철공소 거리를 톺아본 대전 이유출판 유정미 대표는 ‘책의 힘’을 말한다. 전남 담양 ‘이목구심서’ 전고필 대표는 ‘책만 읽는 바보’ 실학자 이덕무의 정신을 잇고자 ‘말술학교’를 열어 내공을 축적한다. 부산 영도구는 <뜬-소문>전에 이어 ‘기억전당포’를 운영하며 이야기를 수집하고 차곡차곡 기록한다. 섬중심 공정여행을 생각하는 경남 통영 주민들은 노을이 지면 시작되는 <섬마을영화제>를 연다. 이 모든 즐거운 ‘축제’의 시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극한 정성을 강조한 중용 23장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며, 기원하고, 일탈하며, 전복하려는 축적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행정의 언어 또한 ‘문화적으로’ 구사했다. 지역문화의 힘은 축적에서 나온다. 축적이 곧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