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분주했던 2022년을 보내고, 마음이 단단하게 다져지는 2023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문화의 현장을 맘껏 누릴 기회가 다시 꽉 채워진 기분이라 더욱 좋습니다.
특별히 2023년은 ‘문화가 있는 날’과 ‘전국생활문화축제’가 각각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역에서, 생활에서 누구나 ‘문화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람을 양성하고,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지역문화진흥원의 노력은 올해도 더욱 활기차게 이어질 것입니다.
2023년 신년호를 준비하며 지역문화진흥원 공식 웹진 <지:문>은 지역의 터무늬를 만들고 있는 활동가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했습니다. 알고 깊은 현장과 활동가, 기대하는 콘텐츠, 참여하고 싶은 마음까지 잘 모아서 올해 더 선명한 <지:문>으로 전하겠습니다.
청년들도 지역에서 ‘지속’하고 싶어요. 지역 청년문화활동가
지역에는, 생각보다 많은 청년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또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소 <지:문>을 보면서 다른 지역 청년의 활동 사례를 참고하고, 배우는 점도 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가 다져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의 청년, 문화활동가 사례가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과 기획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는 테이블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는 몇몇이 소규모로 모여 네트워킹을 하는데, 이런 자리를 타 지역의 활동가와 연계해 진행하다 보면 서로 좋은 사례 공유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지역 내 다양한 정보가 궁금해요! 아들 셋 워킹맘 주부
동네마다 거주민들만 아는 의미 깊은 곳들이 있을 텐데,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소소하지만 지역의 고유한 것들이니, 널리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나 참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사업)에 관한 정보와 사례 등을 소개해주면 좋겠습니다. 지역 내에서 에너지 넘치게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상세한 정보가 없어서, 참여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가 부족하니까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참여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세대에 맞게 지역의 다양한 활동이나, 사업 사례를 소개하는 정보를 부탁드려요.
인생 2막을 열게 해준 무대 실버마이크 사업 참여자
2022년 ‘실버마이크’에 참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대에 설 기회가 사라지면서 몸도 마음도 힘이 들었는데, 삶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동호회 활동으로는 채워지지 않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도록, 대상을 세세하게 나눠서 지원해 주는 것이 특히 고마웠습니다. 2022년 처음 하는 사업이라고 들었는데, 2023년에도 꼭, 더욱 확장되어야 합니다! 지역에서 다른 실버아티스트를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서울에서 실버들이 다 함께 모이거나, ‘청춘마이크’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를 만든 것도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고독한 실버가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실버들의 사례를 알고 싶고,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제 지역 이야기로 참여하고 싶어요 고등학생
지역에서 나고 자랐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지:문> 뉴스레터 구독도 신청한 것인데요,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웹진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콘텐츠도 좋지만, 웹진 콘텐츠 제작에 독자들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참여하면, 지역문화에 대한 콘텐츠가 더 생생하게 기획되지 않을까 합니다. 스스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우리 지역이 얼마나 소중하거나 특별한지를 알 기회가 적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어른들도 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독자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기획 콘텐츠가 있다면 저 같은 학생들도 기사를 준비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정보와 스토리를 공부하게 될 것 같고, 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문화가 있어야 지역도 살아남겠죠? 지역문화에 관심 많은 직장인
학교와 직장 때문에 성인이 되어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 꼭 고향으로, 혹은 마음이 가는 지역에 이주해서 뭔가를 해 보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지:문>에 소개된 인터뷰나 현장 취재를 볼 때마다 우리 지역에도 저런 게, 저런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부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라도 돌아가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불끈 들 때도 있습니다. 저 같은 직장인을 위해 평소에도 문화 기획이나 정책에 대해서 배우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정기적인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소멸’이라는 말을 들으면 돌아갈 곳이 없어지는 느낌이라 마음이 너무 암울해지거든요. 지역의 문화가 살아야 지역도 살아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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